신진에서 중견으로 (3)

2025. 9. 23. 10:10진로에 대한 이야기

지난 시간은 '연구'와 관련된 바쁨에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학회 및 공동연구, 가정과 관련된 개인적인 업무들에서 오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학회 및 공동 연구, 네트워크

이쯤 되면 학회의 일들도 조금씩 늘어나게 됩니다.

리뷰 요청도 많이 늘어나게 되고, 논문에 따라서 공동 연구 요청들도 생겨나게 됩니다.

  
공동 연구를 통해서 만남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꽝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그 꽝에서 어떤 관계를 보냈느냐에 따라서
원수가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소소한 부분을 잘 신경 쓰지 않으면,
5년 뒤에 그 “원수”가 나를 평가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까지 복잡하게 진행도 되면서, 일부는 실패하고,
복잡한 관계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관계를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로 바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네트워크도 활발하게 하고 학회 일들도 하면서 굉장히 바빠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중견 레벨이 되어 있고, 또 다른 학회 업무들과 위원회 일들이 몰아치게 됩니다. 

그리고 항상 그렇지만, 이런 일들은 거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정과 관련된 개인적인 업무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런 '업무'적인 일들로 인해 조금 더 복잡한 시간들을 보내지만,
이쯤 되면 가정에도 복잡한 일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대개의 경우 나쁜 일들은 아니고, 예를 들면 해외에서 포닥을 마치고 들어온 케이스라든지,
아니면 본인이 한국에 있다 하더라도 지역을 옮긴 케이스 등 대략 한 3, 4년 차 때쯤이 되면
다양한 일들이 생깁니다.

예컨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한다거나, 자녀들이 어린이집을 가야 된다거나,
초등 · 중등학교를 진학하는 등의 개인적인 일들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을 테지요.

이로 인해, 자식들 학교 과제를 봐주거나 학원을 알아봐야 되는 일 같은 소소한 일이 추가됩니다.


대부분 자녀의 학년 주기에 맞추어서 일들이 생기고,
그런 일들은 생각만큼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점점 본인의 역할이 커지게 됩니다. 


또는 부모님께서 아픈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분들은 배우자를 찾는 경우들도 생깁니다.

안타깝지만, 이런 일들은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겪을 뿐이지요.

예전에는, 특히 박사 과정에서는 대부분 혼자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포닥 과정에서는 결혼을 하거나
아니면 조 교수가 되는 시점에서 보통 가정을 꾸려서 자녀가 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이맘때쯤,
본인을 기준으로 윗세대, 아래세대에서 다수의 일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족과 관련된 일은 대부분 중요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이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하다 보면, 멀리 있다고 여겨졌던 마감의 일들이 어느 순간 막 몰아치게 됩니다.



 



세편에 걸쳐, 신진에서 중견으로 가면서의 '바쁨의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신진에서 중견으로 넘어가면서의 과업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1. 본인 랩의 아이덴티티를 적절하게 구축하기
2. 학생들, 연구원과의 관계를 아주 짜임새 있게 만들기 
3. 안정적인 연구비를 따기
4. 교내외에서 본인의 역할들을 조금 더 견고히 해서 장기적으로 일을 추진할 때
    내가 아는 사람들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서 그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5. 개인으로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충실하기


이런 이야기들이 필요한 분들에게 꼭,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반대로 의견이 다르신 분들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를 조심스럽게 나눈다는 말씀을 꼭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편: 신진에서 중견으로 (1)
2편: 신진에서 중견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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