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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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법에 대한 사색.(김영란 전 권익 위원장 이야기 2 :대가성 이야기.)
대선에 나온 강지원 후보자의 부인이라기 보다는 김영란 전 권익 위원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영란 위원장을 잘 표현한 이야기는 바로 이 것이다.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서 남편이 대선 출마를 하자마자, 권익위원장 자리를 사임한 사람.사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공직의 자리이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선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김영란. 이 사람을 본다면, 원칙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사람 같다.특히, 2012년 8월 16일 입법 예고한 부정청탁 금지 및 이해충돌 방지 법안(소위 말하는 김영란 법)을 발의한 것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잠시 이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대가성"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항상 뇌물 비슷한 것(향응이나, 소위 말하는 용돈, 차도 포함)을 받은 공..
2015.06.28 -
publication, 그리고 authorship에 대한 생각
과학자들은 다양한 동기로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그것은 학문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가장 이상적인 사례다!), 졸업, 승진/취업, 또는 연구비 수주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또는 그냥 해야 되나보다 하고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봤다. 이렇게 다양한 동기로 시작된 연구의 끝은 하나로 수렴한다. 논문 출판. 자기가 얻은 결과를 정리하여 자신의 언어를 통해 다른 연구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려줌'으로써 끝나는 것이다. 연구를 '계획'하고, 이론 작업이나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얻고', 이를 해석하여 '새로운 지식' 을 얻는 과학적인 활동은 일면 격식을 차린 글쓰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문적 성과는 최종적으로 논문으로 정리된다. 따라서 '훌륭한' 과학자는 '효과적인 논..
2015.06.25 -
하버드 or 스탠포드, 혹은 리플리 증후군
정신과 DSM 진단 체계의 그 업데이트 성패여부는 어떻게 하면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일정한 바운더리의 진단 카테고리 안에 예쁘게 잘 묶어주느냐에 달려있다. 이러한 시도는 치료자들이 진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치료를 용이하게 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인데, 때때로 인격장애 환자들은 그런 카테고리로 묶어 자신을 진단하거나 재단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와 같은 방식이 최선일 수 밖에 없는게, 정신과에서 피검사나 유전자 검사 혹은 영상의학적 검사로 진단을 내리는 방법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며칠전부터 회자되기 시작한 하버드, 스탠포드 동시 합격의 김모양의 케이스는 그런 면에서 정신과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왜냐하면 DSM 체계 내에서 바로 떠오르는 병명을 찾아내기..
2015.06.25 -
미국에서는 군의관을 어떻게 모집할까? 자본주의와 군의관.
미국은 자유로운 나라다. 그리고 자본주의 특히 사람을 고용하고, 유인하는데, 돈이라는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나라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긴다. 실제로 미국에서 많이 행해지는 봉사활동이나 기부금도 얼핏보면 돈이랑 큰 상관없이 자아실현을 위해서 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더 큰 일을 하기 위한 자본을 모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의대를 졸업한 남자라면, 현재, 군의관을 의무적으로 3년간 가게 된다. 공보의나 전문 연구요원으로 가는 경우도 물론 없지 않지만(다른 군대에 대한 옵션 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링크로, 의대생 혹은 의사로 선택할 수 있는 국방의 의무 옵션), 대부분은 군의관을 가는 것이 사실이다. 의전원으로 전환된 시기..
2015.06.22 -
2014 JCR impact factor
올해도 어김없이 2014년 JCR impact factor가 발표되었습니다. 논문의 가치를 점수로 매기는 것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기는 하지만, 막상 impact factor를 대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는 것도 사실이죠. 하나의 article당 실제 citation된 숫자를 가지고 계량화하자는 이야기도 있고, 각 카테고리별 퍼센테이지로 대체하자는 이야기들도 다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IF가 현재까지는 가장 합리적인 논문의 평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방법들도 일장 일단이 있어요. 그리고, 주식 시장 오르내리는 것 처럼 IF의 흥망성쇠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ㅎㅎㅎ. 자, 그럼 굵직 굵직하게 각 논문들의 올해 IF를 살펴보십시다. IF 3대장은 여전하군요. 사실 이 논문들..
2015.06.19 -
기초의학자는 필연적으로 소수자 그룹. (부제 : 김영란 전 권익 위원장 이야기 (1) 소수 의견과 소수 그룹에서 처음이 해야..
진보 성향, 소수 의견에 대한 관심. 오늘 우연히 중앙 일보 토요 섹션을 보다가 김영란 전 권익 위원장 인터뷰가 있어서 보다가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 글을 써 본다. (사진 -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김영란 전 위원장의 위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여성 최초 권익 위원장. 부산 최초 여성 판사. 사실 김영란 선생님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읽기 전에는 전혀 몰랐었다. 의료법을 제외하고는, 거의 법조계 사람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뷰 중간에 이 분의 말씀과 생활에 많은 공감이 갔던 것은 사실이다. 모든 걸 내가 최초로 한 건 아니다. 다행히 선배들이 몇 분 계셔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여자들 시켜봤더니 잘 못한다'는 소리를 듣게 해선 안 되겠다 싶어 정말 열심히 했다. 어쨌든 소수자 그룹..
201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