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현역병 (카츄사 포함)
현역병을 고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제 주변에는 현역을 간 케이스가 2-3명 정도 있습니다. 자의로 간 사람도 있고, 타의로 간 사람도 있습니다.
자의라고 하면, 공보의를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3 PK를 마치고 현역으로 가서 국군군의학교에서 의무병 교육을 한 케이스이구요. 타의라고 하면, 나이가 차서 어쩔 수 없이 현역으로 가거나, 졸업은 했으나 국시에 계속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현역으로 간 케이스를 말합니다.
타의로 간 케이스는 대부분 자신이 원해서 가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자의로 현역을 선택하는 사람에 한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역으로 가능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현역으로 가는 방안, 카츄사로 가는 방안, 그리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가는 방안 이렇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현역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짧다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군의관 3년2개월의 시간을 2년으로 대치하는 것이니깐요. 물론 만기 병장 제대라는 옵션도 있긴 합니다만... ^^ 복무를 1년 당기기 때문에 그 만큼의 시간을 버는 셈입니다.
현역으로 가는 경우는 단점이 더 크게 보이지만, 카츄사나 공익근무 요원으로 갈 수 있다면 군의관에 비해서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지만, 앞서 공보의 포스트에서 현역의 장단점은 비교했지만, 카츄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애기해 볼께요.
카츄사는 USMLE를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큰 장점이 있고, 그 외의 경우에는 전적으로 본인 선택입니다.
카츄사는 매년 9-10월 경에 한번 지원서를 받습니다. 그리고 11월에 추첨하고, 그 다음해 복무를 결정짓습니다. 경쟁률은 달마다 다른데 대부분 2월경(제일 높은 곳)의 경쟁률이 작년에는 7.5:1 정도로 기억됩니다. 즉 확률론적으로 15%정도 된다고 하겠네요. 토익 점수별로 뽑는데 점수가 높다고 유리하지도, 낮다고 불리하지도 않은 구조입니다.
즉 지원자 점수별로 분류후 그 점수자 별로 따로 선발하는 것이지요. 일례로 만점 받아 떨어진 사람이 카츄사 싸이트에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실제 이 글은 선발 과정을 정확히 이해했다면, 나올 수 없는 글이였지요. 그러니 정말 이건 운입니다. 참고로 제 친구들 중 카츄사 지원해서 된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ㅜ.ㅜ 아이비 리그 다니는 놈도 그 운 앞에서 육군으로 끌려갔습니다. ㅡ.ㅡ 하지만 분명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뽑히면 장점이 많습니다(현역병 보다). 그리고 떨어진다고 해서 꼭 현역병 가는 건 아닙니다. 평생동안 카츄사를 신청할 기회가 단 한번 있는데, 그 때 떨어지면, 그냥 공보의 가면 됩니다. 현역병 끌려가는 거 아니니, 염려 마시고 짧게 끝내시려면 한번 내 보세요. 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한번 내고나면 그 기회는 끝입니다. 다시 가고자 해도, 못 갑니다.
뽑히게 되면 4주 훈련받고 3주 정도 영어 공부 받고 시험쳐서 보직을 배정 받는데, 의대생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100에 99는 다 의무병 medic으로 갑니다. 거기 가면 미국 의사들이 있고, 메딕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2주동안 선택실습으로 미군부대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정말 편해 보이더군요. 물론 제가 모르는 힘든 점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겪은 훈련소나 현역 이야기와 비교해 보면, 환자도 가벼운 환자들이 많고, 환자 수도 무지 적고. 사실 다 예약제고.. 완전 미국 시스템입니다. 30분 마다 환자 1명이고 의사가 아닌 메딕으로 환자를 접하니, 책임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미군부대 의사와 컨택할 기회도 많았는데, 정말 되기만 한다면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매주 주말에 외출이 가능하고 근무시간이 마치는 5시가 되면,외출이 자유롭고 외박까지도 가능한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국 병원의 실습도 겸하는 셈이고요. 저는 이 것을 카츄사 지원 시기 후 알게되었는데, 만약 먼저 알았더라면 한번 신청은 해 봤을 거 같네요.
장점은 네이버 쳐보시면 무지 많이 나오니 거두절미 하고, 의대생으로서 단점을 이야기할까 싶습니다.
지원 시기의 문제입니다. 크게 의대를 졸업하고 가거나, 의대 중간에 가는 두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는 덜하나 후자는 친구들, 동기들과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복무하고 학교 와서 공부를 해야하고, 혹 갔다와서 한국에 남으려는 생각으로 바뀐다면 ㅡ.ㅡ ;;; 조금 난감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USMLE로 매치를 생각한다면, 의대를 졸업하고 가면 2년동안의 카츄사 복무시, 인터뷰 매치가 조금 빡빡합니다. 우선 카츄사도 현역이기에 육군 소속의 휴가를 받는데, 이 시기가 길어도 2주밖에 되지 않습니다. 잘 "샤바샤바" 하면 더 길게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세상 일은 모르는 일입니다.
공보의와 비교했을 때 생기는 단점은, 돈의 차이입니다. 그리 크지 않으나, 아들이 의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용돈을 타쓴다면 조금 이상하겠죠? ㅋㅋ 물론 크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USMLE 준비 비용을 자신이 준비하기에는 조금 빡빡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군인이라는 거, 그 안에서 겪게될 외국 군인과의 계급 문제, 인터뷰 매치과정이 빡빡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장점,역시 생생하고 완벽한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조그마한 병원에서 메딕으로 일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 편하다 등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만 된다면 , 카츄사 복무기간 내에서 USMLE 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원 시기는 자신이 미국 갈 의지만 확고하다면 본 3마치고 바로 가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즉 본3 가을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더군요. 왜냐 하면 그렇게 되면 5년 룰 적용의 던트 매치(미국)에 자신은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바로 졸업한 학생이 되는 것이니깐요.(물론 다 그런 건 아닙니다) ^-^ 물론 이는 자신이 그런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어야만 가능 한 일입니다.
물론 이 때 카츄사를 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갔다 오면 자신은 2년 뒤쳐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goal이 뭔지 생각한다면 그런 용기도 가능하겠지요. 제 사촌이 지금 예과 2학년인데, 그 녀석이 미국 간다고 한다면 카츄사 지원하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입니다. 과연 자신의 미래를 본3 때 결정하고 후회안 할 수 있느냐도.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본 4때, 제 주변을 보니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미국 갈 사람도, 한국에서 남을 사람도. 많은 고민을 하는 시기가 본 4인데 본 4때 지원하면 졸업하고 가니, 최신 졸업생의 프리미엄은 없습니다. 졸업하고 가야하니깐요. 아무튼 이렇게 쓴 건 이 길도 분명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8세까지로 나이 제한이 있을 껍니다. ^-^
미국행이 확고하다면 카츄사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고민도 카추사에 선발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일생에 딱 한번이라는 것. 떨어지면 자신이 꿈꿔 왔던 카츄사의 삶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 (이는 공보의와의 비교 우위를 생각하다 아 장점이 많구나 하고 카츄사 지원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 하다가 떨어지면 꽝.... 되어 공보의 3년이 왠지 길어 보인다는 것이 있겠네요) 운빨 있고 확고하다면 한 번 내 보세요. 일단 뽑히고 나서 취소는 가능합니다. 대략 경쟁률 확인해 보세요.
미국행이 아니라면 카츄사는 큰 장점이 없습니다.
그에 반해 요새 간간히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기간도 짧고 출퇴근이기도 하고, 의대생 프리미엄으로 간간히 과외도 하고(물론 영리 행위를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만...) 그렇지만, 이 역시 자신이 공익에 해당하는 등급을 가졌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의대생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익 근무 요원일 뿐입니다. 공익의 장점은 시간 단축, 여유로운 생활, 동네에서 지내는 것 등이 있겠지만, 단점은 놈팽이가 될 수도 있고, 공익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