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26)
-
영어에 대한 이야기. 포닥으로 미국에서 영어로 살아 남기???
미국에 와서 일기처럼 매일 글을 쓰고 있긴 하다. 글 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논리를 생각하고, 그림을 생각하고, 잘 안 되는 한글(?)을 쥐어짜 내는 것. 모든 환경이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니 on-off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아~~~ 쉽지 않다. ^^ 오늘은 일기같이 생각의 흐름을 그냥 쓸 생각이다. 주제는 영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어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는 대다수의 한국인처럼, 나 역시도 내 분야가 아닌 영어에는 그리 밝지 못하다. 예를 들면, 채소 같은 것. 상추와 배추는 미국인 입장에서는 초등학생 수준만 되어도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인데, 내 기억으로 배추는 배운 적이 있어도, 상추는 배운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외에도 ..
2014.03.13 -
기초 의학을 선택한 의사라고 해서 모두가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
Hibrain.net에서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일전에 교수가 되려면 "무조건 의대에 가서 의대의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100%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록 아직 교수가 되지 못한 존재이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네요. 길지만, 제 작은 글이 기초 의학을 선택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면서, 글을 올립니다. 답변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저에 대한 소개를 잠시하자면, 위와 같은 루트(의대를 졸업하고 기초 의학을 선택)를 탄 의대 출신 전공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포닥을 나와 있으며, 2년 뒤에 임용 시장에 도전할 사람입니다. 주관적으..
2014.02.23 -
의사들이 많으면 진료받는 환자 입장이 과연 좋아질까?
일단, 나는 진료를 주로 보는 의사가 아님을 우선 밝힌다. 나는 기초의학을 연구하는 의사로, 의대를 졸업하고, 연구 쪽으로 빠져서 진료와는 약간의 담을 쌓은 사람이다. 내 의대 동기들은 현재 대부분 임상을 하고 있으며, 130명 정도 되는 동기 중에서 유일하게 나 혼자만이 기초의학을 선택했다. 현재는 미국에 와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100%는 아니지만,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내 스스로 의사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자와 진료를 보는 의사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과학자에 더 가까운 사람으로 나를 평가하고 있다. 본질이 의대를 나온 의사이고, 주변에 있는 동기나 선배, 후배,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까지 모두가 의사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 ..
2014.01.31 -
과학기술분야 R&D 사업 설명회 소개
연구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돈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런 면에서 정부가 각계 연구자들을 위해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연구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우리 역시 정부가 어떤 복안을 가지고 R&D를 진행하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업설명회에 참가해 보세요. ^^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시기를 달리해서 진행한다는 것 역시 환영할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
2014.01.23 -
답글. 그리고 데이터 베이스.. 얄미운 사람들...
블로그를 운영하고 답글을 달다 보면, 익명글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익명글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고민이 묻어 있고,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조언을 할 수 있다면, 비교적 많은 시간과 신경을 써서 답글을 다는 편이다. 아니 대부분 그러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글을 하나 쓰는 것과 답을 다는 것이 비슷한 정도의 노동이 필요한 셈이니까, 댓글 답변 하나가 사실상 글을 하나 쓰는 것이랑 비슷하다. 적어도 나의 관점에서. 그런데, 시스템의 맹점이기도 하지만, 정성 들여 쓴 답글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유와 과정은 이런 것 같다. 1) 질문자가 비밀 댓글로 글을 남긴다. 2) 그에 적절한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포괄적인 정보를 담은 댓글을 단다. 3) 질문자는 답변을..
2014.01.21 -
과학자를 과학자답게, 대안편 -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3)
혹시 이 글을 처음으로 들어온다면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 보자.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1)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2)자 이제 대안에 대해 알아보자. 저자는 호기롭게 7가지 제안을 내놓는다.1. 취업정보를 공유한다.2. 연구비에서 교수급료로 지출되는 것을 제한한다.- 미국의 경우 non-tenure 교수 연봉은 학교에 주는 것이 아니라 연구비에서 직접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한국은 따로 교수급료를 연구비에서 가져갈 수 없으니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3. 연구-훈련의 연결고리를 약화한다. - 인력양성소인 대학원과 연구를 위한 연구소 분리하자는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 페르미, CERN 등 유명한 연구소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GIST, DGIST 등등이 역으로 대학원, 학부기능까지..
201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