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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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을 먹을 때는 글루텐을 곱씹어 보자(우동에 관한 썰.)
우동 몇 가닥을 집어 후루룩 빨아들이면, 투명할 듯 뽀얀 면발이 춤추듯 입술을 때리며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면은 탱탱하고 탄력이 있어 이빨을 밀어내는 기분좋은 반발력을 느낄 수 있지만, 결코 씹을 때 힘이 들어갈만큼 단단하진 않죠. 매끄럽고 탱탱하게 잘 만든 우동을 먹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관능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면의 쫄깃함이 쾌감이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리가 가진 음식에 대한 본능적인 선호도는, 보다 유익한 먹이를 섭취하고 해로운 먹잇감은 기피할 수 있도록 하는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단맛이나 지방의 고소한 맛, umami 등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은 먹이가 가진 주요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인류가 진화해 왔다..
2015.02.07 -
우울한마빈의 문화산책 - 영화 공동연구
공동연구는 어렵습니다.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아요. 특히 임상분들과의 협업에서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논문의 authorship이겠지요. 특히 꽁짜로 얻어 타는 분들이 많아지게 되는 경우에는 꼬인 authorship을 풀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공동연구자에서 연구자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 [공동연구]가 곧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임상교수와 부교수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포닥역 이정재의 열연과, 차기 주임교수자리를 두고 다투는 부교수 황정민과 조교수 박성웅의 치열한 알력다툼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화면을 수놓고 있습니다. 곧 개봉할 이 영화의 스틸컷을 감상하시죠. 요즘 제 패러디 취향입니다. 아마 타짜 정도까지 하고 또 취향이 변할 것 같아요. "동작그만. 본4애들 꼬시기냐?" "해외학..
2015.02.05 -
논문작성법 (2)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part 1
대부분의 논문은 어렵다. 아무리 전공자라고 할지라도 논문저자의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을 뿐더러, 실험을 통해 그 과정을 증명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은 생각처럼 녹록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논문에서의 문장은 단순하고 직설적이여야 명료하고 설득력이 있으며,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쉽게 된다. 문장을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이러한 방법에 따라, 문장을 구성할 때 논문의 주제는 직설적이고, 단순하며, 설득력이 있게 된다. 이번 시간에서는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2015.02.02 -
슈퍼볼. NFL, 미식축구의 룰 그리고 광고 마케팅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식 축구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때마침, 제가 아주 좋아하는 형님께서 공유하신 정보가 있어서, 아주 살짝 각색해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 당연히, 원본 글에 대해서 여기에 올린다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공유한 정보 공간 자체가 비공개이기 때문에, 링크 자체가 되지 않더라구요. 참고로, 글을 쓰신 분은 30년간 보행자 연구를 해오신, 걷기의 달인 "물집 양동우 선생"이십니다. ^^ 자유 보행 연맹의 총재를 역임하고 계시고 있습니다. 걷는 것을 너무나도 사랑하시고, 보행-걷기 자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시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생활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남부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에서 현재까지도 차가 없이 지내시고 계십니다. 대중 교통의 달인이시기도 하..
2015.01.31 -
우울한마빈의 문화산책 - 영화 리젝
2015년을 뜨겁게 달굴 영화 [리젝]이 올 봄 개봉할 예정입니다. 장동건, 유오성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한 이 영화는 젊은 연구자들의 애환을 잔잔하게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 한편 이 영화의 명대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박사과정이 포닥에게) "내가 니 시다바리가?"(연속된 리젝을 당하면서) "마...마이 무웃따 아이가, 고마해라." 등, 많은 명대사들이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관객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에 맞서는 영화 [억셉]역시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요,이 영화 역시 명대사들로 수놓아져 있다고 합니다. 시사회를 보고 나온 관객들에게 회자되는 이 영화의 명대사들. 한번 같이 감상해 보시죠. 요즘 리젝을 너무 당해서 안 먹어도 배부릅니다. 엉엉엉.
2015.01.30 -
성공하는 실험실생활과 인생관리를 위한 2가지 방법
0. 들어가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큰 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실험실이라는 공간은 사실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가는 공간이지만, 교수라는 항성 곁에서는 시간이 굉장히 느리게 흘러간다. 이와 같은 현상을 "상대성 교수이론"이라 부르며, 회식자리나 발표 시간, 혹은 자동차나 기차,비행기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다. FIgure 1. 상대성교수이론의 개념도. 실험실 시간 평면 상, 교수라는 항성이 출현할 경우 관측자의 시점에서 시간은 굉장히 느리게 흘러간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린 교수를 피할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실험실 생활과 인생관리를 위한 두 가지 큰 방법이 존재한다. 아니,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게, 시간..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