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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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시즌 광고
2월은 항상 바쁜 달입니다.대부분의 의과대학은 개강시즌이라 수업준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보다도 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연구비 신청입니다. 연구비 없는 연구자는 팥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팬티 같은 존재인데,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혹은 장관님이 바뀔 때마다 연구비가 정신없이 바뀐다는데 있지요. 교육은 백년지대계이고, 연구는 만년지대계인데, 우리나라는 딱 2년 정도만 바라보고 가는 듯 싶어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연구비 시즌1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연구재단 신진연구비는 상반기에는 유형 II, 하반기에는 유형 I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형 II의 경우에는 2월 12일(목) 까지 아이디어 계획서를 공모하고, 연구자들이 알아서 연구한 뒤에 5-6월 쯤에 최종선정을 한답니다. 연구비 규모는 50,000..
2015.02.08 -
우동을 먹을 때는 글루텐을 곱씹어 보자(우동에 관한 썰.)
우동 몇 가닥을 집어 후루룩 빨아들이면, 투명할 듯 뽀얀 면발이 춤추듯 입술을 때리며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면은 탱탱하고 탄력이 있어 이빨을 밀어내는 기분좋은 반발력을 느낄 수 있지만, 결코 씹을 때 힘이 들어갈만큼 단단하진 않죠. 매끄럽고 탱탱하게 잘 만든 우동을 먹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관능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면의 쫄깃함이 쾌감이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리가 가진 음식에 대한 본능적인 선호도는, 보다 유익한 먹이를 섭취하고 해로운 먹잇감은 기피할 수 있도록 하는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단맛이나 지방의 고소한 맛, umami 등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은 먹이가 가진 주요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인류가 진화해 왔다..
2015.02.07 -
우울한마빈의 문화산책 - 영화 공동연구
공동연구는 어렵습니다.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아요. 특히 임상분들과의 협업에서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논문의 authorship이겠지요. 특히 꽁짜로 얻어 타는 분들이 많아지게 되는 경우에는 꼬인 authorship을 풀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공동연구자에서 연구자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 [공동연구]가 곧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임상교수와 부교수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포닥역 이정재의 열연과, 차기 주임교수자리를 두고 다투는 부교수 황정민과 조교수 박성웅의 치열한 알력다툼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화면을 수놓고 있습니다. 곧 개봉할 이 영화의 스틸컷을 감상하시죠. 요즘 제 패러디 취향입니다. 아마 타짜 정도까지 하고 또 취향이 변할 것 같아요. "동작그만. 본4애들 꼬시기냐?" "해외학..
2015.02.05 -
논문작성법 (2)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part 1
대부분의 논문은 어렵다. 아무리 전공자라고 할지라도 논문저자의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을 뿐더러, 실험을 통해 그 과정을 증명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은 생각처럼 녹록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논문에서의 문장은 단순하고 직설적이여야 명료하고 설득력이 있으며,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쉽게 된다. 문장을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이러한 방법에 따라, 문장을 구성할 때 논문의 주제는 직설적이고, 단순하며, 설득력이 있게 된다. 이번 시간에서는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2015.02.02 -
슈퍼볼. NFL, 미식축구의 룰 그리고 광고 마케팅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식 축구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때마침, 제가 아주 좋아하는 형님께서 공유하신 정보가 있어서, 아주 살짝 각색해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 당연히, 원본 글에 대해서 여기에 올린다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공유한 정보 공간 자체가 비공개이기 때문에, 링크 자체가 되지 않더라구요. 참고로, 글을 쓰신 분은 30년간 보행자 연구를 해오신, 걷기의 달인 "물집 양동우 선생"이십니다. ^^ 자유 보행 연맹의 총재를 역임하고 계시고 있습니다. 걷는 것을 너무나도 사랑하시고, 보행-걷기 자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시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생활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남부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에서 현재까지도 차가 없이 지내시고 계십니다. 대중 교통의 달인이시기도 하..
2015.01.31 -
우울한마빈의 문화산책 - 영화 리젝
2015년을 뜨겁게 달굴 영화 [리젝]이 올 봄 개봉할 예정입니다. 장동건, 유오성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한 이 영화는 젊은 연구자들의 애환을 잔잔하게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 한편 이 영화의 명대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박사과정이 포닥에게) "내가 니 시다바리가?"(연속된 리젝을 당하면서) "마...마이 무웃따 아이가, 고마해라." 등, 많은 명대사들이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관객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에 맞서는 영화 [억셉]역시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요,이 영화 역시 명대사들로 수놓아져 있다고 합니다. 시사회를 보고 나온 관객들에게 회자되는 이 영화의 명대사들. 한번 같이 감상해 보시죠. 요즘 리젝을 너무 당해서 안 먹어도 배부릅니다. 엉엉엉.
2015.01.30